영화 '서치' 스토리텔링 전략
최근 개봉한 영화 중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영화 ‘서치’를 관람하였다. 이 영화는 부녀간의 가족애를 실종사건이라는 추리물에 녹여내어 노트북과 SNS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서치는 청소년 실종 사건과 이에 대한 추리극이기에 앞서 미국에 거주하는 동양인 한부모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먼저 미국은 다인종 국가이고, 현재 사회에서 가족의 형태는 정해져있기 보다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SNS가 엄청나게 발전한 정보화사회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핍진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건 발생 – 조력자의 등장 – 사건 해결되었지만 어딘가 찝찝 – 알고보니 조력자가 범인이라는 추리 장르의 콘텐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포맷의 영화이기 때문에 굉장히 상투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치인 ‘가족에 대한 사랑’을 영화의 주된 메시지로 담고 있다. 이런 공통된 가치를 담음으로써 인종, 국가, 가족 형태를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영화는 자칫하면 너무 뻔하고 지루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단점은 싱글 대디인 주인공, ‘엄마의 죽음’을 회피하려고 하는 아빠와 그러한 아빠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딸, 아빠는 딸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그 모든 정보를 딸의 노트북과 SNS를 통해 얻는다는 차별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딸의 실종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담당 형사와 아빠가 대립하는 갈등 구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형사가 사건의 종지부를 짓고, 이에 대한 찝찝함을 느끼다가 이 사건의 가장 큰 실마리를 아빠가 발견을 하는게 이 영화에 가장 큰 반전이다. (피의자가 담당 형사와 같은 영상에 나왔다는 점, 딸의 온라인 친구의 프로필 사진이 유명한 모델의 사진이라는 점) 그 과정에서 딸의 온라인 친구 사진을 쭉 클로즈업하면서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을 까는 장면은 무서운 장면이 단 한 군데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스펜스를 느끼게끔 했고, 나의 경우는 이유 없이 무섭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러한 반전 요소가 ‘설마 가족 영화인데 딸이 죽었겠어?’라고 이 영화가 이렇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하던 관객이 ‘정말 죽은거야??’라고 불확실성을 가지게 되던 와중에 알고보니 반전이다! 라는 것을 관객에게 제시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줬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후 다른 사람들의 글을 찾아보면서 특이하게 느꼈던 것은 영화 속 한 남학생이 저스틴 비버 콘서트에 가서 알리바이를 확보했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콘서트를 갔구나~’에서 그쳐서 별 웃음 없이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국에서는 유머코드로 작용한다는 것에서 특정한 문화에 의해 공유되는 ‘너도 나도 아는 코드’의 기호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