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트렌드 탑승한 듯한 트와이스의 'Fancy'
첫 블로그 글이다. 난 좋은데 왜 별로 안 좋아해?에서 출발하는 나의 앨범 리뷰. 다들 봐주시길 바랍니다. 당신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솔직히 처음 뮤비로 봤을 때 엥스러웠지만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머리 속에 달코만! 헤ㅔㄱ!! 가 떠오른다. 노래는 이제 극호 되었지만 뮤비는 여전히 불호다. 하지만 노래는 좋다. 노래 필시 도핑검사 요망.
요즘 유튜브 보면 80's Japanese city pop/funk mix나 future punk 이런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 엄청 돌면서 콘사토시 감독 애니메이션이나 세일러문 움짤도 엄청 도는데 그러한 감성을 제대로 자극했다고 생각한다. 저번에 서점 갔다가 2019 트렌드 책에 나와있던 키워드 중에 하나가 뉴트로였는데 그런 트렌드 흐름을 굉장히 잘 따르지 않았나 싶다 ㅋㅋ
`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로 패션업계를 관통하는 2019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다. 과거를 단순하게 재현한 것이 레트로라면 뉴트로는 한 단계 진화해 과거의 향수를 현재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힙한 갬성이 유행을 함과 동시에 8비트 일러스트나 노이즈 보정, 세일러문 같은 옛날 애니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고 스파오나 ost 등 다양한 SPA 브랜드에서도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많은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일으키고 있다. 근데 이에 대한 주 타겟층은 세일러문을 실시간으로 보고 자랐던 80년대 생이 아닌 1020세대라는게 뉴트로의 사례인 거 같은데 이걸 음악으로 잘 이용한게 트와이스 같음ㅋㅋ
노래 들으면서 떠오른건 유튜브에 추천영상으로 뜨는 걸그룹 80s 버전 영상이었다. 노래 뒤에 뾰로로롱 하고 깔리는 신스음이 80년대 디스코 느낌이 뿜뿜 났다. 걸그룹 노래 중에 옛날 제이팝 특유의 뽕짝을 잘 살리는 그룹은 단연 여자친구 압승이라고 생각했다. 여자친구는 애니메이션 오프닝 같은 ost를 벤치마킹 했다면 트와이스의 이번 신곡은 그 당시 제이팝 느낌이 강한 유로 펑크 비트를 잘 이용한 거 같다. 그래서 앨범 소개에도 '시티팝 어쩌구'가 있는게 아니라 매혹적인 멜로디라고 쓰여있는듯
받고, 트와이스 노래 중에 신나고 밝지만 가끔 "나만 뭉클하고 벅차고 눈물 나?"라는 노래들이 있다. 어떻게 장담하냐면 커뮤에서 많이 봄ㅋㅋ 대표적인 곡으로 'what is love'가 있다. 이번에도 그런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하는게, 앞에서 말한 이번 트와이스 신곡의 레퍼런스처럼 느껴진 80년대 디스코가 신나는 비트이면서도 시티팝 류의 멜로디 자체는 아련,,한게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버블경제 겪어보지 못했지만 유튜브로 충분히 배운 듯 하다.
안무도 이러한 뉴트로스러운 느낌을 잘 살렸다. 세일러문을 떠올리는 듯한 손모양을 자주 이용하는 싸비 안무와 개다리춤(ㅋㅋㅋ) 개다리춤은 호불호가 진짜 갈리는 거 같은데 그래도 이번 곡하고는 잘 어울리는 거 같다ㅎ 이번을 마지막으로 다신 안 봤으면 좋겠다!ㅎ 그리고 새삼 트와이스 춤 너무 잘 춘다. 내 기준 춤 구멍 한 명도 없을 뿐더러 각자 춤 선도 다 예쁘다. 보통 걸그룹 볼 때 전체 직캠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멤버 직캠만 보는 편인데 트와이스는 전체 직캠이랑 안무 영상도 본다. 9명이서 타다다 움직이는게 너무 신기하구 멋지다구~
인터넷 상 반응과 내 반응은 첨에 공개됐을 때는 불호 내지 별로가 많았다. 일단 한국에서 발매된 트와이스 타이틀에 뽕짝, 레트로 느낌은 덜했고 트렌디한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엥? 뽕삘 어깨들썩들썩이에요와 뮤직비디오도 다른 뮤비들에 비해서는 정신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뽕삘은 마라탕 못지 않게 계속 생각난다는 거다 ㅠ
암튼 음. 걸그룹 명가 답게 신인 있지를 단 번에 1위로 만들어서 트와이스의 신곡 또한 엄청난 부담감+기대감에 몰려있는 상태인데 컨셉 변화라는 위험 부담을 안고 팬시를 냈다는 점.. 대단하게 생각한다. 아마 직원 분들의 많은 모험이 따르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역시나.. 많은 사람들을 휀씨 유~로 세뇌시켜 버렸다. 나도 세뇌당해버렸다. 트와이스가 이번에 돔투어도 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센세이션한 인기와 엔화를 jyp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러한 일본 갬성 낭낭한 곡을 타이틀로 내줄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
트와이스 언니들 사랑해요.